통역사의 팁: 외국어를 잘하려면, 조금은 미친 사람처럼 말해야 합니다

말해봐야 는다, 국제회의 통역사가 알려주는 혼잣말부터 시작하는 법


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, 조금 미친 사람처럼 말해보세요.

15년차 통역사에게 물었습니다.

“외국어를 정말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?”

좋은 교재를 추천해줄 수도 있고, 단어를 많이 외우라고 할 수도 있고, 매일 몇 시간씩 공부하라는 답이 돌아올 수도 있겠죠.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.

“많이 말해봐야 해요. 말할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라도요.”

조금 과장해서 말하면, 길을 걸으면서도 혼잣말을 하고 샤워하면서도 중얼거리고 친구에게 해야 할 말을 외국어로 혼자 떠들어 보는 겁니다. 옆에서 보면 조금 이상해 보일 정도로요. 그런데 생각해보면 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. 우리는 처음에 '말'로 언어를 접하고 그렇게 입이 트여 나가니까요. 책 펴놓고 글자부터 한국어 배운 사람은 없잖아요.

그런데 우리는 왜 자꾸 ‘더 공부한 다음’ 말하려고 할까요?

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, 조금 미친 사람처럼 말해보세요.

외국어 공부를 시작하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. 단어를 더 알아야 할 것 같고, 문장 구성도 좀 틀을 잡아야 될 것 같고, 발음도 좋아진 다음에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. 그래서 계속 준비합니다. 책을 읽고, 강의를 듣고, 단어를 외우는 거죠.

그런데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, “어….” 머릿속에서 알고 있는 것과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됩니다.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순간이 있었던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. 그저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이 틀려봤고, 조금 더 많이 입 밖으로 꺼내봤을 뿐일 수도 있습니다.

잘해서 하는 게 아니라, 하면서 잘해지는 겁니다

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, 조금 미친 사람처럼 말해보세요.

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말하려고 하면 말할 수 있는 문장은 아주 적어집니다. 반대로 아는 것만 가지고 일단 말하기 시작하면 의외로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집니다. “I went…” 까지 말했는데 그다음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고, 문법이 조금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. 모니터를 보며, 거울을 보며 혼잣말 하는 내가 어색하고 자꾸 틀려도 괜찮아요.

한번도 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언어는 없으니까요.

오늘 배운 표현이 하나라면 오늘은 그 문장 하나만 써봐도 됩니다. 한번 말해보고, 단어 하나를 바꿔보고, 내 이야기로 다시 한번 말해보는 것. 그 작은 반복이 쌓이면서 책 속의 문장이 조금씩 ‘내가 할 수 있는 말’이 됩니다.

그래서 미니학습지는 ‘많이 했다’보다 ‘할 수 있다’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

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, 조금 미친 사람처럼 말해보세요.

미니학습지가 하루에 딱 두 페이지, 외국어 공부를 작게 나누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. 한 번에 50개의 표현을 배우는 것보다 오늘 배운 표현 하나를 정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. 책 한 권을 빠르게 끝내는 것보다 어제는 하지 못했던 말을 오늘 하나 더 할 수 있게 되는 것. 우리는 그 변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 미니학습지의 학습 과정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옵니다.

“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?”

자기소개를 할 수 있고, 커피를 주문할 수 있고,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고, 어제 있었던 일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 것. 외국어 실력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거대한 능력이 아니라 이 작은 ‘할 수 있다’가 계속 쌓여서 생기는 것에 가깝습니다.

오늘 딱 한 문장만 혼잣말해보세요

외국어를 잘하고 싶다면, 조금 미친 사람처럼 말해보세요.

커피를 마시고 있다면, “이 커피 생각보다 맛있다.” 집에 돌아가는 길이라면, “오늘 정말 피곤하다.” 내일 친구를 만난다면, “내일 친구를 만나기로 했어.” 이 정도면 충분해요. 지금 배우고 있는 언어로 한번 말해보세요. 모르는 단어가 생기면 찾아봐도 좋고, 문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틀리면 틀린대로 괜찮습니다. 오늘 한 문장을 말했다면 어제보다 이미 하나 더 할 수 있게 된 거니까요. 그리고 어쩌면 외국어를 잘하게 되는 사람과 계속 공부만 하는 사람의 차이는 그 작은 한 문장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.

그러니까, 어떤 언어로 혼잣말해볼까요?

영어일 수도 있고, 여행에서 들었던 일본어일 수도 있고,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었던 프랑스어나 스페인어여도 좋아요. 거창한 결심은 필요 없습니다. 배우고 싶었던 언어 하나를 고르는 것. 오늘은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.

[내가 배우고 싶은 언어 고르기 →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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